Workspace 1.0
공유오피스를 사유화하는 가벼운 방식
많은 소규모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유오피스는 회의실, 탕비실, 화장실 등은 공유하고 업무공간은 필요에 따라 프라이빗하게 사용하는 공간 임대 시스템이다. 대부분 컴팩트한 사이즈로 구획된 개별 업무공간은 책상과 의자 정도의 기본 가구만 제공되며, 마감을 변경하는 등의 인테리어 공사는 사실상 불가하다. Workspace 1.0은 한 평으로 구획된 작은 업무공간들 중 하나지만 여기만의 장소로 최대한 간단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다.
기존 공간은 건물의 기둥, 개구부 위치와 관계없이 벽이 구획되어 애매하게 남는 공간이 있었지만 채광과 뷰가 꽤 좋았고, 다행히 출입문이 밖으로 열려 내부 공간 활용도 용이했다. 다소 실험실처럼 차가운 인상의 경량 칸막이벽은 마감이 아쉬웠으나 모든 면에 자석이 붙어 도면이나 이미지를 핀업하기 좋았다.
작업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바깥 풍경을 자주 보기 위해 창문 옆 가장 긴 변을 따라 책상 두 개를 배치했다. 앉았을 때 손과 눈길이 닿는 곳은 모두 합판으로 마감해 가구, 파티션, 창가가 일체화되도록 했고, 마음이 가는 어떤 아늑한 구석을 만들고자 했다. 책상 전면에는 얕은 깊이로 시작해 문쪽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선반을 파티션과 한통으로 만들어 기존 벽에 기댈 수 있게 했다. 선반이 제일 깊어지는 부근에는 사다리꼴 모양의 합판을 덧대어 선반+파티션을 지지하도록 했다. 기둥 옆 남는 좁은 공간은 6개의 박스를 끼워 넣어 틈새 책장으로 활용했다.
설치와 해체 과정이 최대한 쉽도록 가구와 마감은 한 사람이 쉽게 운반 가능한 크기로 나누고, 모든 부재는 기존 공간에 직접 고정하는 대신 약간의 마찰력과 중력의 도움만 받는 것을 큰 원칙으로 했다. 이 부재들은 추후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재사용 될 수 있다.



